연구한 학자들 가운데 신학자가 아님에도 일반 학계는 물론 신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연구가이다. 그는 1930–50년대에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청교도 연구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1 청교도의 언약 신학과 관련하여 밀러는 두 가지 중요한 테제를 제시했다. 첫째, 청교도의 언약 신학은 칼뱅의 예정론 신학 전통에 중대한 수정을 가했다. 칼뱅의 하나님이 전제적이고 형이상학적이며 예측불가하다면 청교도의 하나님은 언약의 조건을 수행하고 인간의 행위에 따라 규칙적으로 반응하는 예측 가능한 하나님이다. 그에 따르면 일종의 형이상학적 결정론인 칼뱅의 예정론에 대한 수정 내지 대안으로서 등장한 것이 바로 청교도의 언약 신학이다. 둘째, 청교도의 언약 신학이 그들을 칼뱅으로부터 차별화시켰다면, 17세기 뉴잉글랜드 청교도의‘교회 언약’은 그들을 영국의 청교도로부터 차별화시키는 중요한 표지가 되었다. 밀러 테제의 두 번째 주제에 대해서는 본서의 교회 언약을 다룬 제6장과 제7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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