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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신학: 쟁점으로 읽는다 is unavailable, but you can change that!

“왜 언약 신학인가?” 서양사를 대학에서 전공하던 필자를 사로잡았던 질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이 서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듯이 17세기 청교도의 언약 사상은 근대사를 향한 사회 변동의 중요한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일찍이 하버드 대학에서 청교도 연구의 기초를 놓은 페리 밀러(Perry Miller, 1905–1963)가 초기에는 필자에게 권위 있는 안내자였다. 이러한 밀러가 교회사 전공 신학도가 된 필자에게는 오히려 극복해야할 과제로 바뀌었다. 특히 청교도 계약(언약) 사상에 대한 그의 테제는 적지 않은 오류를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약이라는 주제로 구약과 신약을 꿰뚫고 일관성 있고 명쾌한 논리로 성경 전체를 풀어낸 수많은 저작들 속에 푹 빠져들게 된 필자는 거기서 언약신학의...

연구한 학자들 가운데 신학자가 아님에도 일반 학계는 물론 신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연구가이다. 그는 1930–50년대에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청교도 연구의 초석을 놓은 것으로 잘 알려졌다.1 청교도의 언약 신학과 관련하여 밀러는 두 가지 중요한 테제를 제시했다. 첫째, 청교도의 언약 신학은 칼뱅의 예정론 신학 전통에 중대한 수정을 가했다. 칼뱅의 하나님이 전제적이고 형이상학적이며 예측불가하다면 청교도의 하나님은 언약의 조건을 수행하고 인간의 행위에 따라 규칙적으로 반응하는 예측 가능한 하나님이다. 그에 따르면 일종의 형이상학적 결정론인 칼뱅의 예정론에 대한 수정 내지 대안으로서 등장한 것이 바로 청교도의 언약 신학이다. 둘째, 청교도의 언약 신학이 그들을 칼뱅으로부터 차별화시켰다면, 17세기 뉴잉글랜드 청교도의‘교회 언약’은 그들을 영국의 청교도로부터 차별화시키는 중요한 표지가 되었다. 밀러 테제의 두 번째 주제에 대해서는 본서의 교회 언약을 다룬 제6장과 제7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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